소소한 일탈/한국 벗어나기

학문의 신을 모시는 다자이후 텐만궁

눈부신 봄날 2012. 2. 23. 21:10

 

어찌하다보니 일년만에 다시 일본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북규슈지방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는 하늘이 파란게 맑은 날씨였다.

간만에 창가 자리에 앉게 되는 행운이...ㅎㅎ

 

그러나 1시간 20분이 지나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니 합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날씨가 다르다니...

겨울에는 우리나라 날씨가 3일 후쯤이면 이곳에서 재현된다고 한다.

물론 여름에는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제일 처음 가게 된 곳은 학문의 신을 모신다는 다자이후 텐만궁(太宰府天滿宮)이었다.

일본의 신사는 입구에 세운 도리이의 수나 재료로 등급이 매겨진다는데

이곳은 도리이가 5개나 세워져있는 나름 등급이 높은 곳이란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텐만궁 가는 길은 입구에서부터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도리이 숫자를 세며 가는데 돌기둥에 다자이후 텐만궁이라고 새겨놓은 표지석이 보였다.

 

903년에 사망한 학문의 신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眞)를 받드는 텐만궁의 총본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ㅜㅠ

 

입구에 있는 유명한 황소상..

이곳에 모셔진 학문의 신 스기와라 미치자네는

헤이안 시대의 학자로 우대신(右大臣)을 지내다가 이곳으로 좌천을 당해 와서 이곳에서 병사를 하였는데

그의 시신을 옮기던 소가 지금의 텐만구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그곳에 그를 묻고 텐만구를 지었다는 전설이 있단다.

이 소의 머리를 만지면 총명해진다고 해서 소의 머리 부분만 색깔이 다르다.. 

 

황소동상이 있는 입구에서 좌회전을 하면 바로 빨간 난간을 가진 다리가 나타난다.

이 다리는 차례대로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첫번째 다리인 과거를 지날 때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고 한다.

이 날은 눈이 와서 안전문제로 다리 통행을 금지시켜 놓아서 오른쪽 옆으로 돌아서 들어갔다...ㅜㅠ

얘네들은 워낙 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라서 조그만 일에도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다 둘러보고 나오다가 보니 통행이 가능하기에 결국 다리를 건너보긴 하였지만...ㅎㅎ

 

다리 옆 연못(?) 모습...

 

눈이 와서 제법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연못 위에 떠있는 이것은 무엇인고??

 

하얀 종이 오린 거랑 새끼줄 같은 것이 입구에 매달려 있는 신사...

하얀 종이는 화살촉을 상징한다고 한다.

 

얘는 누구??

 

도리이는 본당(?)이 나올 때까지 계속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이것이 마지막 5번째 도리이!!

 

본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누문(樓門)..

건물색이 채도가 높은 주황색이 아니라서 차분한 느낌을 준다.

 

하얀 눈이 덮여있는 본당모습!!

 

본당 앞 마당 모습...

 

이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고??

 

자그마한 연못에는 커다란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고.. 

 

일본 신사에 가면 어디서나 보이는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은 제비인 종이(오미쿠지) 묶어놓은 곳!!!

제비 뽑은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이렇게 묶어 놓고 가는데

한밤중에 신이 이곳에 인간들이 무엇을 묶어 놓았나 궁금해서 나와 살펴보고 나쁜 액을 풀어준다나 어쩐다나...

 

소원하는 바를 적기 위한 새모양의 나무판(?) 같은 것을 파는 곳!!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다보니 시험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본당 안의 궁사...

 

 

청동거울을 앞에 놓고 무언가 의식을 하고 있는 궁사!!

청동거울과, 청동방울, 청동검이 의식을 하는 데 필요하다고 한 것 같은데...

 

경내에 전시되어 있던 방울!!

 

 

조롱박을 매달아 놓은 곳도 있었는데

이 조롱박을 건드리면 3년 동안 재수가  없다고...

우리나라처럼 일본인들도 삼재를 믿는데 삼재가 있는 해에 이 조롱박을 걸어둔다고 한다.

 

여기도 신사인가???

 

텐만구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래 왼쪽의 나무는 부부나무라고 한다.

이 부부나무는 2그루의 나무가 붙어 있고 천년 이상 된 나무라고 하는데 글쎄....

  

 

이곳에는 200여종, 6천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는데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이 되면 일제히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장관을 이룰 정도는 아니었고 몇몇 나무에서 매화꽃이 약간 피어있는 정도~~

 

이곳의 매화나무는 도비우메(飛梅)라고 불리는데

미치자네 공을 보고자 교토로부터 날아왔다는 전설이 있다...ㅎㅎ

어느 나라나 허풍이 적당히 들어간 전설들은 존재하는가 보다.

 

일본에는 정말 다양한 신을 모시는 신사들이 많다.

아래는 붓을 형상화해 놓았다.

 

너는 누구냐??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서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면

학문의 뜻을 이루고 부귀와 행운이 따른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특히 입시철이 되면 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렇게 SKY라고 적어놓고 간 것이 눈에 띄었다.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깜찍한 새 동상!!

인간 세상과 신의 세계를 오가는 전령사 역할을 하는 새라서 여기에다 동상을 세워 놓았나보다.

 

지붕마다 쌓인 하얀 눈이 인상적이다..

 

 

오미쿠지(길흉을 점치는 종이) 뽑는 곳 중의 하나!!

100엔을 내고 당기면 무엇이 나오려나...

 

텐만궁 안에는 황소 동상이 여기저기 있었다..

하양과 빨강색의 끈을 머리에 둘러놓아서 왠지 힘이 센 씨름꾼을 연상시키는 소!!

잘 있거라~~ 나는 간다~

 

 

☆ 2012.02.19(일) 다자이후 텐만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