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한국 벗어나기

유후인의 킨린호수에서...

눈부신 봄날 2012. 2. 29. 23:32

 

규슈 오이타(大分)현  유후인의 킨린호수!!!

 

 

맑은 날씨 덕분에 유후인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눈이 계속 왔으면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서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해서 전날에 은근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유후인에 도착하니 월요일이었음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민예촌 근처에서 내려서 먼저 킨린호수로 향했다.

 

호수로 가는 길에 있던 표지판들...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 조금 걸어가니 사진에서 봤던 낯익은 킨린호수가 눈앞에 나타났다.

 

호수의 물고기가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석양에 비쳐 그 비늘이 금빛으로 보인다고 해서 금린호수!!

 

우리가 도착한 때가 어차피 오후 시간대라 물안개는 물론이고 석양의 금빛은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대신 건너편 산의 다양한 나무색들이 나름 멋스러워서 물안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호수 주위로 한바퀴 빙 돌 수 있는 길이 있었으나 시간관계상 호수 근처 일부만 잠시 둘러보았다. 

 

물은 맑아서 물고기들이 헤엄쳐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물 속에 강밑바닥에서 솟아난 듯안 정교한 형체들이 눈에 띄었는데

저절로 생긴 것인지, 아님 사람들이 만들어 넣은 것인지는....ㅜㅠ

 

호수 바로 옆에 샤갈 미술관이 있었는데 검정색 나무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입장표가 600엔인데 카페도 있어서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나중에 패키지가 아닌 개인적으로 한번 와서 며칠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이 집은 샤갈미술관 맞은편에 있던 그릇 공방!!!

 

샤갈미술관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으나 역시나 넉넉치 못한 시간땜에...ㅜㅠ

 

곳곳에 서 있는 간판이나 표지판들이 아기자기한게 이뻤다..ㅎ

 

샤갈미술관 옆모습...

검정 바탕에 흰색 글자가 고급스러워 보였다.

이 미술관에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 중 '서커스'를 중심으로 39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샤갈미술관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다시 호수쪽으로 가 보았다.

 

시탄유!!!

샤갈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남녀공용 노천온천...ㅎ

 

입장료가 200엔이라고 써 있는데 우리돈으로 약 3,000원 정도니까 그렇게 비싼 것 같지는 않은 듯..

 

호수 근처에는 자그마한 온천들이 여러 곳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대부분 외부인들은 출입금지라고 써 붙여있는 것이 그 동네주민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곳인가보다.

 

유후인은 벳푸와 더불어 온천 용출량에서 전국 1, 2위를 차지하는 오이타 현의 대표적인 온천타운이라고 한다.

벳푸는 벳푸만 해안과 산자락에 있는데 비해 유후인은 1,000m 이상 고산에 둘러싸인 고도 500m 분지의 평야지대이다.

100여년의 온천역사를 간직한 벳푸와 달리 유후인이 유명해진 것은 불과 20년 정도...

벳푸가 미군들이 기지를 정하고 주둔하는 것이 보기 싫어 산 반대쪽인 유후인에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온천지대를 조성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 역사를 가진 벳푸가 현대적인 느낌이라면 신생 유후인은 반대로 예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킨린호수에는 오리들이 살고 있었는데

얘네들이 바로 진정한 유황오리란다..ㅎㅎ

 

일본은 어느 지역을 가든지 고유의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집들이 많이 눈에 띄어 내심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전통가옥을 특정지역이나 민속촌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데 말이다.

 

과자 명장이 운영하는 집인가 보다...

 

 

☆ 2012.2.20(월) 유후인에서 ☆